진주에는 꼭 먹어봐야 하는 냉면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주옥과 하연옥이 가장 많이 추천받는 곳인데요. 진주 냉면의 특징은 일반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과는 다르게 고기 육수와 육전이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하주옥을 방문해 직접 맛을 보고 온 솔직한 후기를 남깁니다. 과연 긴 웨이팅을 감수할 만큼의 맛이었을까요?
1. 진주에서 유명한 냉면집, 하주옥
진주에서 냉면을 먹어야 한다면 하주옥과 하연옥이 빠지지 않습니다. 두 곳 모두 진주식 냉면의 대표 맛집으로 꼽히지만, 맛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하주옥은 1952년에 시작된 곳으로, 소고기를 우려낸 육수와 육전 토핑이 특징인 곳입니다. 진주식 냉면의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로 유명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웨이팅이 길기로 소문난 곳이죠.
저희도 이곳이 유명하다고 하니 한 번쯤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2. 웨이팅 1시간, 과연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
8월 10일, 아들의 진주 항공과학고등학교 2차 지필시험이 있는 날. 아들을 공군사령부로 들여보내고 남편과 함께 진주 냉면을 먹어보자!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주옥으로 가는 길, 기대감은 컸지만 웨이팅이 얼마나 걸릴까 걱정되었어요.
대기번호 129번…
현재 입장하는 번호가 61번이라니, 거의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대기석에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며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129번이 불렸고,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3. 하주옥에서 주문한 메뉴와 첫인상
남편과 저는 물냉면 1개, 물비빔냉면 1개, 그리고 물비냉 사리 1개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먼저 나왔어요.
✔ 밑반찬
- 만두 2개: 맛있었어요.
- 잡채: 이미 식어 있어서 좀 아쉬웠어요.
- 샐러드: 그냥 무난한 샐러드.
✔ 냉면과 육전
하주옥 냉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육전이 올라간다는 점인데요. 냉면 위에 올려져 있는 육전이 따뜻해서 따로 시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냉면 맛은? 기대와 현실
✔ 물냉면
처음 국물을 한 입 떠먹었는데… 심심한 맛이 너무 강했어요.
진주 냉면은 원래 소고기 육수를 사용해서 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제 입맛에는 너무 심심해서 미원맛 가득한 세숫대야 냉면이 더 맛있을 정도였습니다. 😅
✔ 물비빔냉면
남편이 주문한 물비냉은 조금 맵고 간이 강한 편이었어요.
육수에 양념장이 들어가 있어서 물냉면보다는 좀 더 맛이 확실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막 감탄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 물비냉 사리 (4,000원)
사리를 시키면서 "사리가 너무 비싼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나오고 보니 아이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한 그릇 가득 나오더라고요.
결국 물냉이 너무 심심했던 저는 남편과 바꿔서 물비냉 사리를 먹었습니다. 그나마 이쪽이 좀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5. 결론 – 기다릴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저희 부부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오래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진주까지 왔으니 한 번은 먹어봐야겠다 싶어 방문했는데, 결론적으로 기다려서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주 냉면이 원래 이런 스타일이라면, 저희는 그냥 집 앞 냉면집이 더 맛있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하지만 진주식 냉면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입니다. 특히 육전을 따로 주문해서 먹으면 맛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하연옥도 방문해서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6. 하주옥 방문 꿀팁
- 웨이팅 주의: 여름철에는 최소 1시간 대기 예상.
- 추천 메뉴: 육전이 올라간 냉면, 육전 단품 추가 추천.
- 입맛에 따라 호불호: 심심한 육수, 간이 약한 편이라 평소 강한 맛을 선호하면 다소 심심할 수 있음.
- 비빔냉면이 더 나을 수도: 물냉면이 너무 심심하다면 비빔냉면을 추천.
- 사리 추가 시 양이 많음: 사리 추가하면 한 그릇 분량이 나오므로 양을 고려해서 주문할 것.
결론
하주옥은 진주식 냉면의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육전이 올라간 소고기 육수 냉면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으로는 맛이 다소 심심하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릴 만큼의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진주 냉면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면 꼭 가야 할 맛집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취향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하연옥도 방문해 보고 비교해 봐야겠어요!